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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냄새 물씬 나는 시리얼이 나온다?
2004-12-06 16:07 | VIEW : 4,828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 하지만 시리얼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린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리얼이 있다면 이 사람들이 그걸 얼마나 사다 먹을까?

파맛이 나는 시리얼을 만들 식품회사가 있을지도 흥미진진하지만 그 시리얼이 팔릴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최대의 식품회사라고 할 수 있는 농심이 현 상황 대로라면, 그리고 약속을 지킨다면 내년에 파맛이 물씬 나는 시리얼 만들어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농심이 이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아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이벤트 때문이었다.

"새로운 첵스초코 나라의 대통령을 뽑아주세요!"
위의 문구는 농심 시리얼 켈로그에서 이벤트의 슬로건이다. 시리얼 제품 첵스의 새로운 맛을 결정지어달라는 것이다. 초코맛과 파맛중 어떤 것을 원하냐는 것이다.
켈로그에서는 2004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내년에 나올 첵스의 맛을 결정 지어달라는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초코렛 맛이 더 많이 나도록 할 꺼예요'라는 기호1번 체키와 '첵스에 파맛을 듬뿍 넣을 꺼에요'라는 기호2번 차카의 대결이다.

당연히 초코맛이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던 이 행사가 엉뚱한 복병을 만났다. 도깨비 뉴스 독자 '신진우'님은 지난 5일 "요즘 재미있는 꺼리가 없어 찾고 있던중에.. 켈로그에서 잼있는 행사를 하네요..."라면서 농심이 만난 복병을 소개했다."투표를 해서.. 진한초콜렛맛 체키.. 혹은 파맛듬뿍 차카중 뽑아서 제품에 반영을 하는 행사인데..모두들 대세는 파맛 캘로그 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결과가 "절대 켈로그사의 의도가 아닌듯.. ㅋㅋ"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Enach'님도'파맛 시리얼 사태?'라는 제목으로 잇달아 제보해 줬다. 'Ench'님은 켈로그에서 벌이고 있는 이벤트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자세한 설명을 달아 줬다.

첵스초코 대통령 선거. 켈로그에서 <차기 첵스초코 시리얼의 맛을 결정해주세요> 라는 이름하에 시행한 웹 마케팅입니다.
공약을 요약하면 기호 1번 '체키'는 더 진한 초코맛, 기호 2번 '차카'는 파맛입니다. 이 파란 게 대파 할때 그 파인데...
즉 주요 소비층인 아이들이 초코맛을 찍지 않을 리가 없다는 데 착안해서 시작한 기획인 듯 합니다. 실제 기호 2번 차카의 경우 전형적인 악당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웃긴대학과 DC인사이드 등에 이 투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기획측이 생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 모양입니다. 지금 들어가보면 투표는 급격하게 기호 2번 차카, 요컨대 '파맛'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습니다. (2004-12-06 오전 1:14분 현재, 8949 : 38274)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는 '과연 차카가 승리했을 경우 농심 켈로그가 파맛 시리얼 발매 약속을 지킬 것이냐' 를 두고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갑자기 체키 앞에 천 표 이상의 몰표가 나왔다' 며 투표 조작이라느니 회사측의 몰표라느니 하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저야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게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네티즌들이 또 한건 하는군요. 재미있는 사건 같아 제보해봅니다.

이 글을 읽은 'Chan'님도 같은 것을 제보하려다 먼저 올라온 글을 보고 "현재 1번 체키(초코) : 9567표 2번 차카(파) : 42887표 입니다"라고 중간 투표 현황만을 알려 주기도 했다.
즉,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맛과꺼려하는 파맛을 대결상대로 정해 놓고 뻔한 결과를 원하는 켈로그측이 네티즌들에게 단단히 당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파맛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뒤 부터, 특히 웃긴대학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뒤 2번 파맛이 앞서게 됐다는 공통된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웃긴대학에는 '뭔데 날 웃겨'님이 '이럴수가....켈로그에서 드디어 파맛 씨리얼을'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이미지와 함께 추천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파맛 첵스를 먹이자"라는 등의 리플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웃긴대학 네티즌들이 켈로그 홈피에 몰려가 2번에 투표를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켈로그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행사측에 따르면 웃긴대학에 이러한 게시물이 올라 오기 전에는 1번의 초코맛 체키가 월등히 앞서 있었다고 밝혔다.

6일 오후3시29분 현재의 중간 투표 결과는 아래와 같다. 1번 초코맛의 체키는 1만245표 2번 파맛의 차카는 5만1038표. 파맛이 초코맛보다 무려 5배 앞서 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웃긴대학의 네티즌들이 몰려가 2번에 투표를 해서 역전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이벤트는 진행하는 켈로그 홍보대행사측은 2번 파맛이 앞설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래는 홍보대행사의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현재 켈로그에서 벌이고 있는 이벤트에서 파맛이 초코맛보다 월등히 앞서 있는 것은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 예상치 못한 결과이고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2~3명이 1만표 가까이 투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논의 중이다."

- 초코맛과 파맛을 놓고 투표하게 된 이유는?
"켈로그 본사는 첵스가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는 몸에는 좋지만 아이들이 맛에서 꺼린 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어 준다는 홍보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벤트를 벌인것 같다"

-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가 파맛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31일까지의 결과가 파맛으로 나오면 당연히 파맛 첵스가 나온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투표는 정당하지 못하다는 자체 결론이 나온다면 이것 또한 존중해야 한다. 보안상태를 점검해서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초코맛을 좋아하고 파맛을 꺼린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른쪽의 이미지는 이벤트를 벌이는 페이지에서 '기호1번 체키를 뽑아줘'라고 하는 문구를 캡처한 것이다. 그러나 2번을 뽑아달라는 문구는 없었다.

- 네티즌들 몇명이 장난했을 수도 있다는 답에는 동의 할 수 없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몇명이 수만표를 투표한다는게 불가능한 것 아니냐?
"우리는 헤킹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결과가 파맛으로 나오면 파맛 첵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까지의 투표에서 알 수 있듯이 소수가 다수의 표를 던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표를 던질 수 있는데 한 사람이 4000~5000표를 던졌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한편, 웃긴대학에는 '켈로그 빠져나갈 방법을 알려준다'며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2번 후보가 기권하면 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지금 농심 켈로그가 어떻게 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가 바로 그 것.




도깨비뉴스 리포터 거북이맞 feelsogood@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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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 관한 문제는 사실인 즉슨,

파 자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라고도 보여지는데,

짱구의 명대사를 기억해야겠지.

'파 좋아해?'

Posted by ㅅ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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